낙산사는 오봉산 자락에 있는 곳으로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홍예문을 지나 사찰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해수관음상과 의상대, 홍련암까지 천천히 거닐며 동해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요.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좌선 수행을 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름다워 양양 10경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절벽 끝에 있는 홍련암은 기도를 드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사찰 내부를 유유자적 걸어다니며 동해의 푸르름을 만끽해보세요.
낙산해수욕장은 매년 여름 전국 각지에서 100만 이상의 인파가 다녀가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해변 중의 하나입니다. 여름이 찾아오면 무더위를 잊기 위해 서핑과 바나나보트, 수상 오토바이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 외에도 해변 옆에 넓게 펼쳐진 향기로운 송림 사잇길을 거닐거나 야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이곳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세요.
죽도산은 죽도해수욕장과 인구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곳으로 사시사철 송죽이 울창하여 '죽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에는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데요. 산책로에 난 계단을 오르면 따사로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죽도정과 동해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죽도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를 잊게 만들어 주는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가진 이곳에 방문해 보세요.
※ 죽도산
-위치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운영시간 :[4월~10월]06:00~20:00 [11월~3월]07:00~18: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양양관광안내소 033-670-2397
-주차 : 공영 주차장 이용
하조대
양양 10경 중 하나인 하조대에서는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산책로를 걷다보면 '하조대' 현판이 걸린 정자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정자에서는 소나무와 어우러진 푸른 동해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에는 방파제에 부딪히는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거닐 수 있는 하조대 둘레길과 푸른 바다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하조대 전망대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하조대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어보세요.
※ 위 정보는 2023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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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위로 파도를 타는 사람들
“날씨가 맑건 흐리건 파도가 크건 작건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덕분에 매번 다른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드니까요.” 바다는 언제나 같은 곳에 있지만, 파도는 늘 다른 모양으로 밀려온다. 매일 반복되는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양양의 바다를 찾아온 사람들은 이 변화의 물결에 기꺼이 몸을 맡긴다. 흐린 날이면 거센 파도를 타고, 맑은 날이면 잔잔한 수면 위를 한가로이 유영한다.
숙련된 솜씨로 서핑 중인 서프시티 협동조합원
서프시티 협동조합이 자리 잡은 곳은 강원도 양양 조산리의 낙산해수욕장이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그늘 한 점 없이 밝게 웃는 서퍼들을 보다가 문득, 어쩌다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프시티 협동조합의 김나리 대표는 전직 대기업 회사원이었다. 안정적인 생활, 노후가 보장된 일상을 등지고 미래에 대한 확신조차 없는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수욕장에 터를 잡게 된 건 오직 서핑 때문이었다. 그녀와 서핑의 인연은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친구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한 서핑이 자신의 삶 전부가 되리라고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
양양 서프시티 협동조합의 조합원들
바다와 사람을 함께 살리는 일
서프시티 협동조합이 설립한 ‘양양서핑학교’는 강사진 전원이 국제서핑협회의 서핑강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교육 기관이다. 양양서핑학교는 서핑을 ‘일회성 체험’에서 끝내지 않고, 평생 이어갈 수 있는 스포츠로 여기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부분의 서핑 숍들은 성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서피비치나 빠지 같은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 중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어린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곳도 있다. 그러나 양양서핑학교는 다르다. 성인은 물론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입문서핑 과정, 초급 과정, 중·상급자 과정으로 커리큘럼이 세분화 되어 있어서 실력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서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는 서핑 (제공: 서프시티 협동조합)
서핑 ‘학교’라는 이름답게, 여름이면 서핑을 처음으로 배워보고자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입문 서핑 과정은 처음 서핑을 접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양양서핑학교에서 사용하는 교본은 강원도 서핑협회장이 직접 집필한 『서핑 교과서』. 국내 최초의 서핑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입문 서핑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제일 먼저 교본을 활용해 서핑 이론과 안전 수칙을 배운다.
이론 및 안전수칙을 교육 중인 강원도 서핑협회장 이승대씨
물론 서핑을 글로 배워서는 안 되지만, 아무런 사전 교육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기에 바다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 철저하고 꼼꼼한 교육이 끝나면 준비운동과 테이크오프 지상 훈련을 실시한다. 여기서 테이크오프(Take-off)는 ‘파도를 잡는 순간’으로 보드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말한다. 기본 동작은 ‘패들링 → 푸쉬 → 스탠드 업’ 순으로 이어진다. 숙련된 서퍼도 매번 성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 서핑을 하기 전 꼭 익혀야 할 기본 기술이다.
준비운동과 지상 훈련 중인 양양서핑학교 학생들
보드에 일어서기 위한 첫 자세를 잡는 ‘푸쉬’
마지막은 대망의 실전 서핑이다. 첫 시도 만에 보드 위로 올라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종일 연습해도 자꾸만 미끄러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 만면에 즐거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서핑의 매력이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짬을 내어 즐기기에 좋은, 말 그대로 현대인의 스포츠다.
1일 차 교육만으로 파도를 탈 수 있다
강사 지도 아래에서 서핑을 즐기는 학생들
서프시티 협동조합 프로그램에는 ‘서프레스큐 인명구조 자격증 과정’도 있다. 서프레스큐(Surf Rescue)란 서핑보드를 이용한 수상인명구조를 뜻한다. 맨몸으로 하는 인명구조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이면서, 구조자의 안전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이 드물다. 서프시티 협동조합은 2019년 7월을 시작으로 수상인명구조요원 양성을 위한 서프레스큐 자격과정을 진행해왔다. 서핑을 단순히 취미 생활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삶의 이유이자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조합원들은 서프레스큐 활동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이를 바다 위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서프레스큐 인명구조 자격증 과정을 수강 중인 학생들 (제공: 서프시티 협동조합)
서프시티 협동조합이 살리려는 것은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서퍼들은 바다와 사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일반인들에게 바다란 잠깐의 일탈이자 유희이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해방의 장소이기도 하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로컬 서퍼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긴 로컬 서퍼
그래서일까,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는 여름 휴가철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성수기를 ‘향락철’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휴가가 끝나고 나면 기사나 뉴스를 통해 쓰레기들이 널브러진 해변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국의 서퍼들은 365일 언제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깨끗한 해변을 만들기 위해 서핑 후 쓰레기를 3개 이상 줍고 나오는 ‘take3challenge’ 환경 운동을 함께 한다. 이러한 건강한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이와 같은 환경 문제도 줄어들 수 있으리라는 것이 서프시티 협동조합의 생각이다. 평범한 관광지들과 달리 양양의 낙산해수욕장이 비교적 깨끗한 이유도 비슷하리라.
take3challenge 중인 서퍼들 (제공: 서프시티 협동조합)
양양서핑학교는 지속 가능한 서핑을 꿈꾼다. 그리고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도 뜻을 모아 서핑 문화를 일구어내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굿즈들 역시 서핑학교 2기 수강생이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들이다. 아기자기한 피규어부터 키링, 배지, 양말, 티셔츠, 에코백 등 기념이 될 만한 상품들에 눈이 간다. 만든 사람의 애정이 느껴져서일까.
양양서핑학교 마크가 들어간 배지와 양말, 그리고 키링
“나는 양양에서 서핑을 합니다.” 티셔츠와 에코백
배지로 재탄생한 서핑으로 유명한 해변들
눈이 즐거운 기념품 숍 옆에는 서퍼들 뿐 아니라 낙산 해수욕장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위 서퍼스 테이블'이 있다. 커피와 논 카페인 음료, 서핑 전후로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샐러드, 샌드위치, 퀘사디아와 같은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넓은 공간에 좌식과 입식 좌석이 모두 배치되어 있어 잠깐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카페 입구에 놓인 서핑보드와 원목 인테리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카페, 위 서퍼스 테이블
휴양지 감성 가득한 인테리어
친환경으로 만든 인테리어
“저도 서퍼가 될 수 있을까요?” “서핑에는 자격이 없어요. 누구나 서퍼가 될 수 있고, 언제나 서퍼가 될 수 있죠.” 서퍼들에게는 그들만의 자긍심이 있다. 자연은 바다처럼 끊임없이 흐르고 모습을 바꾼다. 이 물결 속에 몸을 내맡기고, 파도와 하나 되어 삶에 부딪히려는 서퍼들의 열정은 여름보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