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주시·옥천군·보은군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 1975년에 착공하여 1980년에 공사가 완료되었다. 대전, 청주지역의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이다. 저수면적 72.8㎢, 호수길이80km, 저수량 15억t으로, 한국에서 3번째 규모의 호수이다.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여름에는 상류에서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1998년에 개관한 물홍보관은 입체 영상관과 수족관 등을 갖추고 있다. 주위에 잔디광장이 있다. 주변에 금강유원지·장계관광지·문의문화재단지 등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찾아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신탄진 인터체인지로 나와 신탄진 4거리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가면 된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려면 승용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조성되며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호수 둘레만 80km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대청호는 꼬리가 긴 용처럼 물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 있다. 물길을 따라 산과 구릉이던 곳은 섬이 되었고 각종 수생식물과 물고기들이 터를 잡았다. 계절이 바뀌면 호숫가엔 철새들이 날아오기도 한다. 대청호가 품은 건 자연생태만이 아니다. 잔잔한 물결 위에 드리워진 풍경은 사시사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호숫가를 마음껏 거닐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은 대청호 오백 리 길을 탄생시켰다. 대청호 오백 리 길은 굽이굽이 펼쳐진 물길을 따라 호숫가 둘레를 걷는 도보 탐방로다. 총 21개 구간으로 나뉜 길 중에 ‘호반낭만길’로 불리는 4구간을 다녀왔다.
호수 둘레에 이어진 대청호 오백리길
자연생태와 만나는 호숫가 산책
수변을 따라 갈대와 물억새가 어우러져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은 일명 ‘호반낭만길’로 통한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호수를 만날 수 있는 운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탐방길은 윗말뫼부터 시작되는데, 도로에서 호수 쪽으로 내려서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경에 금세 젖어든다. 갈대와 물억새가 길을 따라 하늘거리는 그림 같은 풍경도 볼 수 있다. 보통 갈대는 습지에서 자라고 억새는 들판이나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물억새는 갈대와 함께 물가에 어우러져 살아간다. 갈대와 억새는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생김새가 다르다. 갈대와 억새를 구별하려면 먼저 꽃을 보자. 갈대꽃이 사자 갈기처럼 거친 모양이라면 억새꽃은 솜털이 부채처럼 펼쳐져 풍성한 느낌이다. 대청호는 갈대와 물억새가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생태를 품고 있다.
아름답게 가꿔진 <슬픈 연가> 촬영지
호숫가와 도로를 오가는 동안 어느새 발걸음은 마산동 쉼터에 닿는다. 이곳부터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까지 목재로 만든 무장애 탐방 덱이 이어져 있다. <슬픈 연가> 촬영지는 대청호 오백리길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잔잔한 호수와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주변 풍경 덕분에 <슬픈 연가> 외에도 <7년의 밤>과 <창궐>, <역린>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무대가 되었다.
<슬픈 연가> 촬영지로 이어진 무장애 탐방 덱
탐방 덱을 따라 호수를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걷기도 편해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도 있다. 전망 덱에 액자처럼 만든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며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자. 잔물결을 따라 한가로이 떠가는 나뭇잎과 멀리 들려오는 맑고 청아한 새소리에 평온한 기운이 온몸에 스르르 스며든다.
호수 변에 출렁이는 은빛 물결
<슬픈 연가> 촬영지를 빠져나오면 가래울을 지나게 된다. 호수 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물억새 꽃무리가 발걸음을 잡아끄는 곳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이 일렁인다.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에 서 있는 풍차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잘 가꿔진 공원 가운데 목구조로 만든 풍차가 눈길을 끄는데, 풍차 앞 연못에서는 연꽃과 부들, 갈대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대청호에 서식하는 식생을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대청호자연생태관을 찾아보자.
너른 호수에 고요함과 적막함이 흐른다.
길은 추동취수탑과 새의 날개를 닮은 황새바위를 지나 연꽃마을로 접어든다. 황새바위 인근에 설치된 전망 덱은 호수가 품은 고요함과 적막함을 탐방객에게 고스란히 내어놓는다. 여름철 연꽃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연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미 저버린 연꽃들이 아쉬워 내년을 기약해본다. 연꽃마을에서 4구간 종점인 신상교까지는 4.5km 남짓하다. 서두를 것 없이 느긋한 마음으로 대청호반을 천천히 가로질러가보자.
[주변 관광지]
*대동하늘공원
대전시 동구 대동은 6·25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2007년 공공 미술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화사한 벽화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골목마다 가슴 따뜻해지는 정겨운 그림들이 가득하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는 대동하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언덕 가에 세워진 빨간 풍차는 이곳의 랜드마크다.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보문산과 계룡산 자락이 도시를 감싼 근사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동대전로110번길 182 - 문의 : 042-251-6672, 6675(대전광역시 동구 관광문화체육과 관광기획팀)
* 우암사적공원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가르친 장소다. 1998년에 옛 건물들을 복원하고 유물관 등을 설립해 사적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에는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4호인 남간정사와 기국정이 자리한다. 남간정사는 앞에 작은 못을 두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취를 느끼게 한다. 위쪽에 우암 선생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관이 있으며 조선시대 서원을 복원한 건물도 볼 수 있다. 공원이 잘 가꿔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충정로 53 - 문의 : 042-251-4205(대전광역시 동구 관광문화체육과)
[여행 정보]
* 대청호
- 연락처 : 043-220-2152(충북도청 정책기획관실)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 산 38-19
[여행 메모]
엉고개-신상교 구간은 만수위일 때 물에 잠겨 이용할 수 없다. 만수위일 때는 금성마을 입구에서 고갯마루를 거쳐 신상교에 이르는 대체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여행 팁]
대전시티투어 대청호 순환투어 : 대전시티투어는 토·일요일마다 대청호 순환투어를 운행한다. 대전역에서 출발해 대청호-신탄진역을 순환하며 1일 왕복 5회 운행된다. 대전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려면 홈페이지 또는 전화(042-252-7725)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순환형 시티투어는 어른(중학생 이상) 4000원, 12세 미만 3000원이며 탑승권 구매 시 당일에 한해 교차 탑승이 가능하다.
추천 여행코스 - 당일 여행 :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 → 우암사적공원 - 1박 2일 : (1일 차)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 → 우암사적공원 → (2일 차) 한밭수목원 → 대전 소제동 → 대동하늘공원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비룡 JC에서 무주·서대전 방면 통영대전고속도로 출구 → 전방 3.1km 지점 편암 IC에서 편암·동대전 방면 출구 → 톨게이트 지나 옥천 방면 우회전 → 2.1km 직진 후 비룡삼거리에서 대청호 방면 좌회전 → 7.2km 직진 후 왼쪽 방향 마산동 윗말뫼
숙소 - 마로니에펜션 : 대전광역시 동구 대청호수로 472 / 042-274-7007 www.마로니에.com - 베니키아호텔대림 :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505번길 50 / 042-251-9500 www.benikea.com - 롯데시티호텔 대전 :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123번길 33 / 042-333-1000 www.lottehotel.com/daejeon-city
주변 음식점 - 마로니에 : 스테이크, 파스타 / 대전광역시 동구 대청호수로 472 / 042-274-7007 - 가래울 : 오리누룽지백숙 / 대전광역시 동구 대청호수로585번길 8 / 042-274-2023 - 더리스 : 브라질요리 / 대전광역시 동구 냉천로 34-8 / 042-283-9922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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